[사이버 넷]공포테마 바탕화면 『등골 오싹』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윈도95로 움직이는 컴퓨터에 저장해 놓으면 바탕화면과 마우스포인터 아이콘을 다채롭게 바꿔주는 윈도 테마에 통달한 김모씨(28·서울 강남구 일원동). 인터넷(www.windows95.com/apps/desktop―mgt.html)에서 전송받은 공짜 테마 설치프로그램 「프리 테마」를 이용해 컴퓨터에 테마를 잔뜩 깔아 놓은 김씨는 올 여름이 무덥지 않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테마」를 컴퓨터에 깔아 놨기 때문. 테마 화면이 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손이 떨릴 정도다. 네비게이터를 실행시키고 첫화면인 회사 홈페이지가 나타날 때까지 컴퓨터 화면에서는 잔혹한 살인극이 벌어진다. 화살표 자리에 갑자기 나타난 단두대에 걸쳐진 한 여인의 머리가 주저없이 내리치는 칼날에 화면을 나뒹군다. 그 위로는 검붉은 피가 쏟아지고. 인터넷 검색을 마치고 네비게이터를 끝내는 순간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인의 새파랗게 질린 모습. 「차라리 전설의 고향이 덜 무서울텐데…」. 김씨는 이「공포(Horror)」테마 외에도 「에이리언97」과 「내추럴 본 킬러」 「사이코」 등의 공포영화 테마와 「프론트242」 「좀비」 「뱀파이어」 등 서양의 귀신 이야기 주인공을 소재로 만든 납량특집 테마를 컴퓨터에 깔아놨다. 이 테마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의 가장 섬뜩한 테마」(www.datasync.com/∼aladdin/bauhaus.htm). 외국산이기 때문에 구미호 같은 한국 귀신은 찾아볼 수 없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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