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MS,통합업무용 SW 「오피스」의 결투

  • 입력 1997년 7월 16일 08시 07분


한글과컴퓨터(한컴)가 국내 통합 업무용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일전불사의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국내 통합 업무용 소프트웨어시장은 MS가 지난 94년 오피스4.0을 시작으로 이후 오피스95, 올해 오피스97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독점적 공급자의 위치를 굳힌 상태. 한컴은 MS의 일방적인 독주를 더 이상 허용치 않겠다며 다음달 중 개인과 가정 사용자들을 위한 「한컴홈97」과 업무용 「한컴오피스97」등 두 가지 변종(變種)오피스를 내놓을 계획. 오피스시장을 둘로 쪼개 MS의 설 땅을 좁히고 소비자들의 욕구에 섬세하게 대응한다는 게 한컴의 전략이다. 한컴홈97에는 새 워드프로세서 한글97과 웹브라우저 커뮤니케이터 익스플로러, 가정에서 유용한 가계부와 △노래방 △게임 △교육타이틀이 추가됐다. 한컴오피스97에는 워드 등 기본 명세에 한글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한글프리젠테이션 등 업무용 프로그램을 더했다. 일한번역기능이 더해진 「한컴사전97」은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한컴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느긋한 표정.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피스시장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인터넷 인트라넷과의 뛰어난 호환성 때문에 「한 번 맛을 본 고객」은 쉽게 다른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 시장을 둘로 나누는 한컴의 전략에 대해서는 더 잘게 쪼개는 맞불작전을 펼 계획. 내년 상반기중에 오피스97보다 값이 싸고 기본명세를 단순화한 「스몰 비지니스97」을 내놓고 곧바로 가정용 오피스97도 내놓을 예정.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워드 「아래아한글」을 오피스팩에 끼워 넣어 꾸준히 MS의 시장을 잠식해 온 한컴측은 오피스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난 한 해만 놓고 볼 때 한컴오피스96이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MS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올 해 전망에 대해 MS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반면 한컴측은 『매출을 얼마나 늘려 잡아야 할 지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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