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벽면 기어다니는 「거미로봇」개발

  • 입력 1997년 7월 11일 12시 00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물이나 대형빌딩의 벽면을 기어다니며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는 거미로봇이 개발됐다. 고등기술연구원 기구시스템팀(팀장 임생기)은 아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2년동안 10억여원의 연구비를 들여 거미로봇(벽면이동 로봇) 시작품을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로봇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위험한 대형 구조물의 벽면에 달라붙어 지상컴퓨터의 작업명령을 유선으로 받아 이동하면서 작업을 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가로 세로 각 1백60Cm, 무게 1백27Kg의 이 로봇은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다리판이 십자형태로 엇갈려 있다. 이 로봇은 자성체에만 부착이 가능하고 표면재질이나 경사도에 따라 작업영역이 제한되는 전자석 이용 로봇과는 달리 빨판을 이용한 진공흡착방식을 채택, 작업대상물의 재질이나 굴곡등 표면상태에 관계없이 자유로이 움직일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빨판의 진공흡착력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는 자가진단기능을 가져 규정압력에 미치지 못할 경우, 움직이지 않으며 갑자기 전원공급이 중단되거나 작업환경이 변해도 안전선을 연결하는등 2중 안전장치를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이 로봇의 크기와 중량을 각각 40%, 20%씩 줄여 이동속도를 대폭 끌어올려 오는 2000년까지 모든 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연구에 힘쓸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이 상용화되면 레이저진단기 도장용브러시 비전카메라등 부착하는 도구에 따라 사람의 힘으로는 여의치않은 대형 구조물의 도장 보수 검사 청소등 각종 작업을 손쉽게 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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