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이 오는 8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통신시장은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3사의 무차별 광고공세와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의 거센 반격이 격돌하며 벌써부터 시장주도권 싸움이 격렬하다.
첫 테이프는 LG텔레콤이 끊는다. LG는 8월부터 수도권지역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한두달 정도 성능테스트를 거쳐 늦어도 10월중에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
10월초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도 LG측의 선수에 자극받아 서비스 시기를 1∼2개월 앞당길 움직임이다.
98년 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던 PCS업체들이 이처럼 사업준비를 서두르는 것은 최근 휴대전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반만에 가입자 2백만명을 돌파했고 요즘도 하루 1만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2백만명이 추가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경쟁관계에 있는 PCS업체들은 「황금시장」을 기존 휴대전화업체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PCS업체들은 올하반기에 서비스 시작과 함께 「휴대전화보다 통화품질이 좋고 요금도 싸다」는 점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연말까지 적어도 40만∼5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PCS업체들은 내년에 1백80만명, 2000년에 5백50만명을 가입시켜 휴대전화의 70% 수준까지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PCS는 휴대전화와 어떻게 다른가. PCS업체들은 『1.7∼1.8㎓(기가헤르츠)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기지국이 촘촘하게 설치되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비해 통화품질이 좋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화요금이나 단말기 가격도 휴대전화보다 20% 이상 싸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휴대전화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이들은 「PCS가 통화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부가서비스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요금이나 단말기값이 싸다는 것도 「어림없다」는 반응.
요금은 어차피 경쟁이 시작되면 떨어질 것이고 단말기값도 벌써부터 「공짜 휴대전화기」까지 등장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CS 3사는 아직은 공동보조를 취하며 「PCS가 휴대전화보다 앞선 서비스」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7월부터 각자 이미지광고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고객모집에 들어가면 이같은 「공동전선」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PCS 3사간에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