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쌍꺼풀수술이 늘고 있다. 성형외과를 찾는 노인들은 대부분 딸이나 며느리의 손에 이끌려 「효도 쌍꺼풀수술」을 받는다는 것. 서울의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 성형외과에는 5월들어 효도쌍꺼풀 수술을 받으러 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른 달보다 20∼30%까지 늘었다.
서울 압구정동 이동락성형외과의원의 이동락원장은 『종전에는 20대 여성이나 중년여성들이 많이 찾았지만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는 자식들의 손에 이끌려 온 노인들이 많다. 예순살의 아들이 여든 다섯살의 아버지를 모시고 쌍꺼풀 수술을 하러 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대부분 나이를 먹게 되면 윗눈꺼풀의 피부가 늘어져 속눈썹보다 더 밑으로 처진다.
처진 윗눈꺼풀 주름이 눈동자를 가리고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르게 되어 시야장애나 염증을 일으킨다. 수술로 늘어진 눈꺼풀 주름을 없애 주거나 쌍꺼풀 수술로 시야를 환하게 해주는 게 보통이다.
50대 후반의 중년남성들도 젊은 아들의 손에 이끌려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사나워진 인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 눈가에 주름이 생기면 눈썹과 눈썹 사이가 좁아져 인상이 자칫 험악해 보이기 때문이다. 고위직공무원 사장 변호사 목사 등이 품위 관리를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
쌍꺼풀 수술도 유행이 있다. 과거엔 선이 뚜렷하고 큼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자연 스럽고 예쁘게 하는 게 주류. 쌍꺼풀 수술이나 눈꺼풀 주름 제거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30분∼1시간.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사흘쯤이면 실을 뽑고 일주일쯤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비용은 보통 1백만∼1백50만원 정도. 부대 수술여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미용실 등 무허진료기관 이용은 절대 금물. 짝눈이나 눈이 안 감기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노인들은 수술하기 전 반드시 당뇨병 고혈압 여부 등을 체크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눈이 뻑뻑한 경우도 마찬가지.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