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CD 주문하세요』…멀티미디어밴드 「지니아」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홍석민기자]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잠깐 눈을 붙이면 아쉬웠던 부분이 꿈에 나옵니다. 자고 있는 동안에도 머릿속의 컴퓨터는 24시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는 4월말까지 모두 8곡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내기 위해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쁜 멀티미디어 밴드 「지니아」의 멤버들. 이들은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앨범디자인에서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걸 스스로 완성할 생각이다. 연주 실력 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디자인에 자신이 없으면 엄두도 못낼 새로운 시도다. 일단 앨범이 만들어지면 인터넷을 동원할 참이다. 「리얼 오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곡을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이 듣게한 뒤 주문을 받겠다는 것. 원하는 곡만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애니메이션까지 넣을 생각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CD」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겨우 스무살밖에 안된 동갑내기 4명이 모인 것은 지난해 3월. 팀의 리더 김종숙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베테랑. 높은 음이 국내 최고 수준급인 노래 실력과 컴퓨터그래픽 능력을 갖춘 만능 재주꾼이다. 역시 보컬과 프로그래밍을 맡은 김도훈, 8곡 모두를 작곡한 윤수진, 그래픽디자인을 담당한 정승희씨 등 멤버 4명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자신의 분야에서 힘을 쏟는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앨범의 주제는 「2002년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흥겨운 곡을 주로 넣을 작정이다. 이미 「그대 나의 아버지여」 「그녀는 축구광」을 비롯해 8곡의 작사 작곡이 끝났고 그 가운데 2곡은 데모 테이프에 녹음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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