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정보화캠페인]소프트웨어를 살리자

  • 입력 1997년 1월 20일 20시 13분


▼超두뇌 집약사업▼

「중소기업이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따낸 셈이다」.

한해 매출액이 1백60억원인 핸디소프트가 지난해말 일본 아마다그룹과 1억5천만달러의 소프트웨어 수출계약을 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95년까지 국내 1천3백개 소프트웨어업체가 이룬 수출이 고작 2천만달러. 따라서 한 업체가 그 일곱배를 해낸 것은 기적이었다. 더구나 아마다그룹은 세계 판금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고 67개 계열사, 2만여개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빅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92년 9천4백억원 규모에서 96년 3조1천7백억원 규모로 4년새 3.3배가 성장했다. 연간 80%의 초고속 성장으로 어느 산업보다 빠른 팽창이다. 세계 소프트웨어시장도 지난해 1천2백14억달러(한화 1백조원) 규모로 15% 성장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지금이 고비다. 일대 도약을 위한 과제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국제경쟁력이다. 인도의 2백개 소프트웨어업체가 수출한 금액은 지난해 10억달러인데 비해 국내 1천3백개 업체의 수출액은 3천만달러를 약간 상회했을 뿐이다. 수출경쟁력에서 인도에 2백50배나 뒤진 셈이다.

정부는 올해 기술담보제를 도입하고 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기술력있는 소프트웨어업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들도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무료공개하는 등 과감한 국제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생각하는 사회풍토도 뿌리뽑아야 한다. 한국통신 통합시스템개발단 金鳳一(김봉일)단장은 『미국인은 2천달러짜리 컴퓨터를 사면 3천2백달러(1.6배)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산다. 일본인은 25만엔짜리 컴퓨터에 27만5천엔(1.1배)어치의 소프트웨어를 투자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2백만원짜리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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