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성탐사선 태평양 추락…플루토늄 유출은 안돼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0시 58분


플루토늄을 실은 러시아 화성 탐사선 「화성 96」이 18일 태평양에 떨어졌으나 인명 및 물질적 피해는 없었다고 호주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카자흐에서 16일 발사된 이 화성 탐사선이 4번째 발사 단계에서 보조추진장치가 점화되지 않아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기권으로 떨어진후 호주와 뉴질랜드 상공을 비행하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34분경 태평양의 이스터섬과 칠레 사이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독일 등 22개국이 참가한 러시아 탐사선은 내년 9월 화성궤도에 진입해 화성의 표면을 탐사할 계획으로 지난 16일밤 카자흐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프로톤 K로켓에 실려 발사된후 지상 통제소와 접촉이 끊긴 채 지구궤도 이탈에 실패했다. 호주정부는 4대의 열전기 발전기의 연료로 탑재된 2백㎏ 분량의 플루토늄 상자 4개를 탑재한 무게 6t의 이 탐사선이 호주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경고에 따라 군대 및 민간 방위 관계자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으나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러시아 관리들은 방사능 물질 약 2백g이 실린 이 플루토늄 상자들이 대기권 진입 및 추락시 발생하는 열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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