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리티시텔레컴 수석연구원 코크란 박사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18분


『앞으론 사무실을 몸에 지니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인 브 리티시 텔레컴(BT)사 연구소 수석 연구원 피터 코크란박사(51)는 미래 생활상의 단 면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15일 동아일보와 가진 회견에서 통신과 컴퓨터 혁 명 덕분으로 전화 삐삐 PC는 물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위치판독기(GPS) 등을 전자시계처럼 착용하고 다닐 날이 멀지않았다고 주장했다. BT연구소의 핵심기 술개발 팀장으로 휘하에 6백20명의 연구원을 거느리고있는 그는 BT사와 ㈜데이콤간 의 통신사업 합작을 협의하기 위해 내한했다. 「趙雲鯨기자」 그는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변화는 활자발명이나 산업혁명과는 비 교도 안되는 커다란 영향력을 우리생활에 끼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광섬유로 만들어진 정보고속도로는 의사소통 업무 생활 등 인간생활의 모든 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코크란박사는 인류가 처한 현상황을 설명하면서 서기 1600년대 이래 인류의 자원 소비율은 연평균 7%씩 증가해왔다고 전제한뒤 이 증가율대로라면 지구상의 전 자원 이 4백50년안에 고갈 될 것이며 6백50년안에는 태양 자체도 소진될 것이라고 주장했 다. 그는 에너지도 마찬가지이며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교통체증을 들었다. 그는 정보기술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 분야는 원료와 자원비용이 줄어든 반면 용량면에서 는 천문학적인 성장을 이룬 유일한 분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내 전화 팩스 등 통신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광섬유의 원료는 단지 모래일 뿐임을 지적했다. 정보기 술 발달의 다음 물결은 정보소비자는 원하는 내용의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주문형 정보제공」시스템의 등장이라고 밝 힌 그는 앞으로 5년내에 주문형비디오(VOD)로 정보사냥에 드는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컴퓨터 용량이 10년 후면 1천배, 20년 후면 1백만배로 늘어나게되며 기 계는 더욱 사용자 친화적(user―friendly)이 되어 정보기술이 소수 엘리트 집단의 전유물에서 대중에게 옮겨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크란박사는 정보기술과 컴퓨터의 비약적인 발달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분야 로 교육 건강 교역 등을 들었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는 어린이들이 글자 소리 그래픽 움직이는 그림 등이 하나로 통합된 멀티 미디어형 검퓨터를 사용함으로써 인쇄매체인 책의 사용가치는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천적으로 새로운 매체에 대한 호기심과 적응력이 뛰어난 어린이들은 이 첨단 컴 퓨터와 놀기만해도 교육적인 효과는 대단하다는 것. 그는 또한 의료분야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를 예상했다. 이미 선보인 원격화상 진료 및 수술의 실용화가 더욱 진행될 것이며 얼마안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의사가 런던의 환자를 수술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영국에서는 캠넷(Camnet)이라 불리 는 소형카메라가 부착된 헤드폰을 착용한 앰뷸런스요원이 병원의 의사에게 사고현장 의 부상자 상태를 원격 화상 진단하도록 해주는 일을 이미 3년전에 시작했다고 소개 했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전자거래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되었 으며 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또한 말하는 검퓨터는 물론 말하는 책이 등장해 책을 「들으며」 운전하게 될 날이 멀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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