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리포트]‘Happy 牛 year’

입력 2009-01-09 02:58수정 2009-09-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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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가 밝았다.

시계가 0시 정각을 가리킴과 동시에 ‘위안단(元旦)’이라 불리는 1월 1일이 상하이에 찾아오며 푸둥(浦東)지역 내 건축물들의 네온사인에는 새해를 축하는 문구들이 넘실댔다. 화려한 빛깔의 폭죽이 도시 곳곳에서 터졌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두 손 모아 새해의 새로움을 기대하는 듯했다.

새해 상하이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단연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그래서인지 올해는 평안, 기쁨과 재물이 따르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궁시파차이(恭喜發財)’라는 말이 새해 인사로 많이 사용되었다. 한국의 “부자 되세요”와 비슷한 새해인사다.

풍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새해를 맞아 생선과 닭, 떡 그리고 상추를 먹는 음식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생선(魚)’과 ‘닭(鷄)’의 중국어 발음이 각각 ‘남다, 넘치다’와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 풍족함과 신분의 상승을 바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럼 상추는 왜 먹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 답은 ‘신분이 상승하고, 재물을 얻는다’란 뜻을 가진 ‘성지파차이(升級發財)’라는 말의 맨 앞과 뒤 두 글자의 발음이 상추의 중국식 발음과 같다는 것이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한자와 그에 따른 발음 간 미묘한 공통부분을 활용해 본래 개념을 뛰어넘는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들 사이에 유머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009년에도 이런 언어 특성을 활용한 새해인사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다. 2009년이 기축년(己丑年)이기에 생겨난 난센스 새해인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돼 여러 세대의 새해인사로 사용됐다.

세계 공통 새해인사인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와 ‘소(牛)의 해’인 기축년을 맞아 ‘牛’를 결합한 형태의 새해인사가 문자 메시지나 e메일 등에서 유행했다. 중국식으로 ‘뉴(牛)’라고 발음하는 이 한자를 ‘Happy new year’의 ‘new’와 바꿔 넣으면 ‘Happy 牛 year(해피 뉴 이어)’가 되기 때문이다. ‘기축년’이라는 뜻과 새해를 축하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면서 새해인사를 주고받는 사람에게 웃음까지 선사해주었다.

황석원 sukwon880@hanmail.net

※그동안 격주로 연재돼 온 뉴욕·상하이 리포트 시리즈를 이번 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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