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CIA "후세인 찾았다" 전격 공습

동아일보 입력 2003-04-08 19:07수정 2016-0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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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개전 직후인 3월20일에 이어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집중 폭격을 가했다. 정밀 타격으로 전쟁을 끝내는 ‘참수(斬首) 작전’을 재개한 것.
미군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 이라크 정보부 본부 동쪽 고급 주택가인 알 만수르가의 한 건물 지하벙커에서 후세인 대통령 부자(父子)가 전시 지도부와 회의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직후 폭격에 나섰다.
후세인 대통령 부자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며 10일경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MSNBC 방송은 미 국방부 한 고위 관리의 말을 빌려 “후세인 대통령 부자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바그다드 현지 최고위층에 선을 대고 있는 ‘매우 신뢰할 만한 정보원’이 7일 알 만수르가 한 건물의 지하벙커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우다이, 쿠사이 등 장·차남과 군 장성, 바트당 간부들이 회의를 갖기로 했다는 사실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회의 참석자들은 바그다드 탈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으며 정보원은 ‘후세인 대통령이 그곳에 들어간 것은 확실하며 그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보를 입수한 CIA는 곧바로 카타르의 미 중부군 사령부로 전달해 주었고 이라크 상공을 날고 있던 B-1 폭격기가 사령부로부터 긴급 지시와 폭격지 좌표를 받고서 바그다드를 공습하는 데까지 45분이 걸렸다.


폭격기는 강력한 지하벙커를 깨고 들어가는 2000파운드짜리 GBU-31 통합직격탄(JDAM) 4발을 알 만수르가의 목표지점에 투하했다.
이날 폭격으로 지하에는 18m 깊이의 큰 구멍이 뚫렸으며 지하벙커에 있던 이들은 전원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전했다.
이날 폭격당한 건물 인근의 주택 4채가 파괴됐으며, 주변에 있는 오렌지나무 3그루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콘크리트 더미가 널려 있는가 하면 300m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번 폭격의 표적이 된 건물은 이라크 정보기관인 ‘무카라바트’가 사용해온 것이라고 전했다. 4일 불쑥 바그다드 시내에 모습을 드러낸 후세인 대통령은 바로 이 건물 인근의 알 사아흐 레스토랑 옆에 나타났다는 것.
폭격 결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과 또 다른 5명 등 모두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정보의 신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돼 목표물이 민간 거주지역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폭격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 지하벙커는 비밀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어 공습 직전 후세인 대통령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군 지휘부는 그가 폭격지 내부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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