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부동산 시장은]아파트 차별화 대형 평형 인기

  • 입력 2003년 2월 1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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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이서 서쪽으로 개발축이 바뀌고 있는 광주는 상무지구와 금호지구를 비롯해 신창지구, 첨단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광주 신창지구 전경.
동쪽이서 서쪽으로 개발축이 바뀌고 있는 광주는 상무지구와 금호지구를 비롯해 신창지구, 첨단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광주 신창지구 전경.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임대아파트 일색이던 광주 지역에 대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아파트 차별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광주 동구의 행정 및 업무시설이 서구로 옮겨가고 있는가 하면 전남도청이 새로 들어서는 남악신도시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임대아파트에서 고급 대형 아파트로 차별화 시작〓광주 주택시장의 특징은 임대아파트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높다는 점.

중상위층 밀집지역인 남구는 전체 아파트의 80%가 20∼30평형대 임대아파트이고 신규 택지지구인 풍암지구, 첨단지구도 입주 아파트의 75%가 임대아파트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임대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그만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낮기 때문. 집을 사는 순간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내 집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 일반 아파트 수준의 30평형대 물량이 많이 공급된 것도 임대아파트 선호의 한 원인.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이 지역 아파트 판도도 점차 바뀌고 있다. 임대아파트를 주로 공급해온 지방 건설업체의 부도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일반아파트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최근에는 오히려 가격과 품질을 차별화한 고급 대형 아파트들이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작년 46∼64평형 아파트를 분양한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평당 400만원이 넘는 이례적인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85%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이 분양한 ‘쌍용 스윗닷홈 예가’의 일부 평형은 1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태.

쌍용건설 박승문 소장은 “오랫동안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 데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고급 대형 아파트에 대한 대체 수요가 풍부하다”면서 “대형 평형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는 서쪽으로 간다〓동구에 있던 광주시청 등 기존 행정지구가 서구로 옮겨가면서 ‘서구 대개발’이 진행 중이다. 상무지구와 금호지구를 비롯해 새로 광역시에 포함된 광산구의 신창지구, 첨단지구 개발도 한창이다.

특히 광주시청 한국은행 KBS 등이 들어서는 상무지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지역. 아파트는 이미 입주를 마쳤고 현재 상가를 개발 중이다. 상업용지가 평당 400만∼500만원대로 중심 상권은 최고 700만원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2004년 말 개통 예정인 광주지하철의 역세권 프리미엄은 아직까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

부동산개발사 엔메트릭스 정환주 부장은 “광주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역세권은 아직까지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면서 “상무지구 맞은편의 마륵동 나대지는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눈여겨볼 지역〓전남 지역에서는 전남도청 소재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남악신도시를 눈여겨볼 만하다. 목포시와 인접한 남악신도시는 2019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남악신도시가 개발되면 이곳과 인접한 목포시 하당지구 역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당지구는 이미 택지개발은 끝난 상태지만 아직도 소규모 토지거래는 가능하다.

부동산개발사 엔메트릭스 정환주 부장은 “투자 목적이라면 주택보다는 토지가 가능성이 높지만 토지도 인기지역은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면서 “남악신도시와 하당지구의 목 좋은 택지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03년 광주 분양예정 아파트
건설사위치가구 수평형분양예정일
롯데건설북구 운암동149324∼443월
한국종합건설남구 진월동43737∼612월말
대림산업서구 화정동39045∼683월
호반건설신창지구2200353월
대주건설남구 진월동204353월
북구 용봉동16432,463월
벽산건설북구 연제동590323월
자료:엔메트릭스

남악신도시 개발계획
위치전남 목포시 옥암동 및 무안군 남악리 일대
총규모447만평
사업기간 2000년 3월∼2019년 말(3단계 추진)
총사업비2조6000억원
단계별
개발계획
1단계
(2000∼2007년)
283만평·도청 및 관련기관 입주
·주거 상업시설
2단계
(2008∼2014년)
86만평·호남선 복선전철화에 따 른 임성리 역세권 개발
3단계
(2015∼2019년)
77만평·정보문화연구산업단지
·교외쇼핑센터
자료:전남도청,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광주=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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