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코리아로 가는 길]"환상은 없다" 문닫는 '닷컴'들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36분


스코트 렌달. 인터넷개발 초기부터 관여해 미국 벤처업계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 현재 보스턴128 지역에서 경매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페어마킷’의 CEO. 그에게 벤처기업의 전망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인터넷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기자가 약간 놀란 표정을 짓자 그는 웃으며 “인터넷을 포기하고 도망치라는 말이 아니다. 환상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 혁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본질에서 다시 출발하라는 것.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닷컴(.com)기업의 최대 착각은 인터넷만 활용하면 거래비용을 ‘0’으로 줄일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인터넷 기업은 재고가 필요없다’는 말도 성급하게 나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상품을 팔기는 하지만 소비자에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 즉 유형 재화를 배달해야 하는 닷컴기업에게 이 환상은 ‘독약’이었다.

제품조달, 포장, 배송 등의 작업이 굴뚝기업이나 하는 ‘더럽고 의미없는’작업으로 여겼지만 알고보니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였던 것.

닷컴기업들은 배송을 배달업체에 맡겼다가 주문량이 많아지자 직접 창고를 짓고 재고관리와 상품포장, 배송을 맡았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게 비용이 많이 들기 시작했고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난감을 팔던 토이스마트, 운동기구 배달업체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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