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하면 부산! 국제시장·해운대 촬영지 보러 오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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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 넘치는 관광객

한국관광공사 동남권협력지사와 부산관광공사가 선보인 ‘무비 인 더 시티’ 관광 상품 코스 중 영화인들과 관광 참가 시민들이 영화 관련 토크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 동남권협력지사와 부산관광공사가 선보인 ‘무비 인 더 시티’ 관광 상품 코스 중 영화인들과 관광 참가 시민들이 영화 관련 토크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도시가 만원이에요. 호텔 등 숙박업소가 꽉 차고 남포동 등 시내 거리마다 사람이 넘쳐요.”(부산관광공사 장지혜 대리)

10월의 부산은 여름휴가철만큼 몸살을 앓는다. 1∼10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자갈치축제(8∼11일) 보수동책방골목문화축제, 동래읍성 역사축제(9∼11일) 광복로 차문화축제(11일) 등이 함께 열린다. 이어 23, 24일에는 광안리 해수욕장의 새로운 명물이 된 부산불꽃축제가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 관람객만 20만 명을 훌쩍 넘는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국경절이 겹쳐 한류 스타를 보러올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부산발전연구소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2012년 10월)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전국적으로 774억 원이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42억 원으로 1100억 원이 넘었다. 취업 유발효과도 1100명이 넘었다. 당시 관람객은 2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잘 키운 영화제가 단기간에 중견기업의 연매출에 맞먹는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올해는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영화와 관광을 결합한 스크린 투어를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관광공사 동남권협력지사와 부산관광공사가 합쳐 만든 ‘무비 인 더 시티’라는 관광 상품은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의 기존 관광지를 포함해 부산의 영화촬영지, 촬영스튜디오, 영화의 전당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꾸며졌다.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해운대’ ‘도둑들’ 등 1000만 영화의 주요 촬영지가 부산이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다. 첫날엔 영화 촬영 장소로 많이 애용된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해운대 해수욕장 등을 돌아본다. 둘째 날엔 동백섬 광안대교 태종대를 거쳐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인들과 강의 콘서트를 함께 한다. 셋째 날은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 해운대구의 부산 영화촬영 스튜디오, 중앙동 40계단 등을 둘러본다. 외국에는 활성화된 스크린 투어리즘이 국내에서 실시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숙박업소의 부족은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고민이다. 부산의 경우 여름 성수기나 국제영화제 개최 시기에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숙박업소 부족현상이 발생한다.

부산시는 영화제 기간에 숙박서비스인 ‘비플(BIFFle) 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비플하우스로 운영되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는 상영관이 밀집한 센텀시티와 야외무대 행사가 있는 해운대 바닷가와 가까워 축제를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숙박업소가 부족하다 보니 부산의 129개 게스트하우스 가운데 25%인 32개가 미신고 업체인 것으로 드러날 정도로 불법 난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자주 찾는 100실 이상의 중저가 관광호텔 등을 손쉽게 지을 수 있게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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