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서 처음 만난 추신수·이대호 “반갑다 친구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7일 05시 45분


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추신수 사구 출루·이대호 1루 수비
ML 첫 격돌 안타 못쳐도 환한 미소

시애틀 이대호(34)와 텍사스 추신수(34)가 메이저리그 야구장 1루에서 만났다. 6일(한국시간)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브파크 1루에서 이대호와 만났다. 시애틀의 플래툰 1루수 자리를 차지한 이대호는 좌투수 마틴 페레스가 선발로 등판하자 좌타자 애덤 린드를 대신해 8번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1루에서 재회한 이대호와 추신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대호는 꼬마 시절,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도시 부산의 양대 명문을 다닌 이대호(경남고)와 추신수(부산고)는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불가분의 관계였다. 이대호가 KBO(롯데)와 일본프로야구(오릭스·소프트뱅크)를 평정한 사이, 추신수는 시애틀에서의 긴 마이너생활을 견뎌내고 시애틀·클리블랜드·신시내티·텍사스를 거치며 정상급 메이저리거로 올라섰다. 그리고 2015시즌 일본시리즈 MVP에 오른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구애를 물리치고 꿈을 쫓아 미국으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거가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계약에 초청선수 신분의 스프링캠프 참가였지만 기어코 살아남았다.

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그리고 이대호는 5일 개막전(대타 삼진)에 이어 6일 첫 선발 출장을 이뤘다. 2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대호는 7회 3번째 타석 때 루이스 사르디나스로 교체됐다.

추신수도 안타는 없었지만 1회에 이어 5회와 7회 볼넷을 얻어내는 등 3차례 출루했다. 추신수는 5회 2루에서 3루를 훔쳐 시즌 첫 도루까지 신고했다. 9회 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다. 추신수는 3차례 출루에도 불구하고 후속타가 안 터져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애틀이 10-2로 승리해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고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데뷔 첫 승을 얻었다.

한편 LA 에인절스 최지만(25)은 6일 시카고 컵스전에 9회 좌익수 대수비로 나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1-6으로 패배해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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