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TV로 볼 생각 없다”던 매킬로이, 정말 안 봤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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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골프를 TV로 볼 생각이 없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불참한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남자 골프를 정말 안 봤을까.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36·영국)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자신이 뱉은 말을 뒤집고 TV 앞에 앉았다. 15일 끝난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우승한 로즈는 “금메달을 딴 뒤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매킬로이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경기를 본 게 틀림없다. 매킬로이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골프가 올림픽에서 성공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리우 올림픽 개막 전만 해도 골프의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세계랭킹 1~4위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에서 뛰는 톱 랭커 20여 명이 빠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최종 라운드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의 대성공이었다. 최경주 한국 대표팀 감독은 “3만 명 정도가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시청률도 대박이었다. 골프채널과 NBC에 따르면 최종 라운드는 미국에서만 880만 명이 시청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최고 시청자 수로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820만 명)를 모았던 남자 테니스 앤디 머리와 로저 페더러의 경기보다 많다.

18일 막을 올린 여자부는 세계의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라운드를 치른 박인비는 “올림픽에서는 평소 스포츠, 특히 골프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도 경기를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이날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선두는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에리야 쭈타주깐(태국)이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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