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행사 시민들 귀갓길 낭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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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서 운영 지하철 1호선 구간… 철도파업 여파 심야 연장운행 안해
의정부 인천 등 수도권行 발 묶여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러 갔다가 1일 0시 35분경 집으로 돌아가려던 채모 씨(33·인천 부평구)는 1호선 인천행 지하철 운행이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인천역 방향의 지하철 막차 시간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40분. ‘제야의 종’ 행사로 당연히 지하철 연장 운행이 되는 줄 알았던 채 씨는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집에 가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철도노조의 파업 후유증으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구간이 심야 연장 운행을 하지 않아 수도권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야의 종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메트로 측은 지하철 1∼9호선을 오전 1시 30분∼오전 2시 연장 운행했다. 하지만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하철 1호선이 문제였다.

현재 서울메트로에서는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을 관리,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코레일 측에서 관리한다. 이 때문에 코레일이 운행하는 구간에서는 연장운행이 되지 않아 의정부, 인천 등지로 가려면 종각역에서 밤 12시 이전에 열차를 타야 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31일 오후 11시부터 종각역 역무실에서는 ‘인천행, 의정부행 열차는 연장운행되지 않습니다’란 안내 방송을 계속 내보냈으나 인파에 묻혀버렸다.

제야의 종 행사가 끝나고 1일 새벽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던 시민들은 그제야 연장운행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듣고 난감해했다. 친구와 함께 보신각을 찾은 김모 씨(36·서울 도봉구)는 “예년처럼 당연히 지하철이 연장운행되는 줄 알았다”며 “철도파업 때문에 올해는 연장을 안 한다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역무실로 찾아가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기도 했고 일부는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첫 차를 타기 위해 근처 PC방이나 24시간 운영 커피숍 등으로 발길을 옮겼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제야의 종#코레일#철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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