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발전소 이제 그만”…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 ‘탈핵 집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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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보다 무서운 게 핵 폐기물…원전 폐기해야”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8주기 탈핵대회를 위해 여의도에서 출발한 탈핵나비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2019.3.9/뉴스1 © News1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8주기 탈핵대회를 위해 여의도에서 출발한 탈핵나비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2019.3.9/뉴스1 © News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8주기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핵 없는 세상을 요구하는 ‘탈핵집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8주기준비위원회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출발해 ‘탈핵나비 퍼레이드’를 진행한 뒤 오후 3시3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탈핵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탈핵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노란 나비모양 종이를 옷에 부착하거나, 노란 바람개비를 들었다. 또 ‘핵 폐기물 답이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도 속속 눈에 띄었다. 이들은 “후쿠시마는 현재진행형” “핵 쓰레기 갈 곳 없다” “핵 발전소 이제 그만”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탈핵을 요구했다.

이들은 “많은 국가들이 원전을 폐기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찾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계속 핵 발전소를 확대하는 등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원전은 우리에게도 재앙이지만, 다른 생명과 이후 세대에도 심각한 고통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핵 발전소 확대가 미세먼지 문제의 대안처럼 논의되고 있는데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게 핵 폐기물”이라며 “이미 세계 많은 지역들이 처치곤란인 핵 폐기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종교계의 추모행사도 열렸다. 이들은 “원전은 사람이 당장 탐욕에 눈이 어두워 만든 괴물”이라면서 “더 이상 인간과 생명들, 또 미래 세대에 고통을 물려주지 않도록 종교계에서도 앞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에도 부산, 울산, 경주 등지에서 후쿠시마 사고 추모행사와 탈핵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1년 3월11일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발전소 인근 뿐 아니라 일본 동북부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됐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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