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이회창 “劉, 대통령 돼야” 지지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14시 38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동아일보DB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동아일보DB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한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며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의 분노와 좌절,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차기 대통령이 이뤄내야 할 우선 과제로 경제와 안보를 꼽았다. 그는 "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며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으로 저성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유일하다"며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대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또 주요 비전으로 사정기관 개혁, 저출산 문제 해결, 공교육 정상화, 중부담-중복지, 부실재벌 퇴출, 한반도 비핵화 등을 내세웠다.

그는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이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복무하도록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하겠다"며 권력기관 개혁과 정경유착 근절 의지를 밝혔다. 이어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엄격하게 처벌하고 재벌 총수와 경영진의 저지른 불법에 대한 사면 복권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과 사교육 문제에도 민간기업 육아휴직을 3년으로 늘리는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육아에 필요한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도와주는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며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보에 대해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킬체인을 포함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 구축하겠다.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의 대선출마 회견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김무성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전 총재는 인사말에서 "지금 보수에게 필요한 것은 보수의 가치에 대한 진정한 신념과 열정"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