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 한번 해보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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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대선 나가지 못할 이유 있나”… 정치권 “몸값 높이기 겨냥한 것
대권보다 당권 도전 가능성 높아”

“대통령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한 경선을 하기 때문에 저라고 (경선 후보에) 못 들어갈 이유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도 먹다가 당이 분열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모든 사람이 들어와 경선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행자가 “‘오늘 박지원 대선 출마 선언한 날’이라고 신문에 제목이 나도 괜찮겠느냐”고 묻자 그는 “아주 좋겠다”고 대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호남 일각에서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4·13총선 직후에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충청을 대표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이룬 것처럼 호남을 지렛대로 한 ‘연정론’도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2.5%다. 지지율이 5%를 넘는다면 그가 주장하는 ‘호남 참여 연정론’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이날도 “(호남이) 내년 대선에서 비록 안철수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더라도 호남 발전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호남)가 더 이상 피폐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대권 도전 발언을 스스로 몸값을 높이는 한편 ‘국민의당=안철수 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선 그가 내년 2월 이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박지원#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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