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번 주까지 지역구를 다지려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시기를 앞당겨 전국 선거지원에 나선다.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경기 안산 상록을)이 ‘삼사론(三捨論·세 가지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는 등 수도권 후보들의 불만이 커지자 계획을 바꾼 것이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안 대표가 집을 버리고, 차를 버리고, 지역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지역구를 벗어나 수도권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숙박하고 지하철을 타면서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 달라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알았다’고 답했고,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인기는 없지만 (내가) 노원구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안 대표가 경기 안산에 가서 선거 운동을 하면 (둘 다) 당선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도 “수도권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안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하고 헌신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 대표는 30일 수도권 후보들과 함께하는 전진대회에 참석하고 이번 주에 호남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지역구에서 패배하면 누가 책임지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대표는 35.3%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2.0%)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이번에는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걸로 나오니까 낫다”며 “지난번(2013년 재·보궐선거)에는 지는 걸로 나왔지만 더블스코어로 이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김승남 의원이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 의원은 20명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황주홍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뒤 경선 과정에 문제 제기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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