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처형…“군사재판 직후 교수형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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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의 장성택 모습. 베이징=신화통신
작년 8월의 장성택 모습. 베이징=신화통신
북한 장성택 처형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2인자이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전날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장성택의 처형은 이례적으로 신속했다. 장성택의 실각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3일 국정원의 여야 의원 대면 보고에서였다. 이어 기록영화에서 장성택의 모습이 삭제됐고,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 나가는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공식화됐다. 이어 나흘만인 12일 장성택이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인 경민대 북한학과 강명도 교수는 이날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성택이 특별군사재판에 회부된 후 사형됐다면,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총살보다는 교수형이 더 무거운 형으로 여겨 진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장성택이 군 인사에 적극 개입해 왔기 때문에 군 장악력도 있을 것"이라며, 장성택이 쿠데타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더라도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장성택 숙청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유일지배체제가 공고화되는 모양새이지만 권력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내부 동요가 확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관계에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동아닷컴>
#장성택#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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