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핵-군사모험주의 포기 기대못해”

  • 동아일보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국민 생명 못지킨 책임 통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역설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지난 20년간 우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단언했다.

이어 “어떠한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햇볕정책이나 대북 포용정책으로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현재의 대북 제재 기조를 강하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다.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도발을 제대로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다.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다”라며 안보 위기 상황에서의 단합을 당부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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