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 前대통령, ‘케이팝 가수’처럼 좋아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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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62·구속 기소)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을 “케이팝 가수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최 씨는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서 말씀드리겠다.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건 젊은 시절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이) 케이팝 가수 좋아하듯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극적으로 어머니를 잃으신 그분의 고통을 나눠드렸을 뿐이다. 가슴이 저린 것을 함께 나누고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검사들에게 조사받을 때 자살하려고 몇 번 시도를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들이대고,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저를 그렇게 마녀사냥해서는 안된다. 죽은 사람을 계속 죽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그는 “구속된 동안 1평 남짓한 독방에서 감시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딸도 못보고 약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이미 딸은 승마선수 자격도 박탈당해 완전 밑바닥 인생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심 판결은 저에게 사형을 선고한거나 마찬가지다. 재산을 몰수한 건 가족을 죽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2월 1심에서 최 씨는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 원, 추징금 72억9427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 씨는 현재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넓이 5.15㎡(약 1.55평) 독방에 수감 중이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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