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돌풍 이끈 맘다니 “민주적 사회주의자도 美대통령 될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9일 16시 37분


뉴욕 시장 취임 6개월
민주당 뉴욕주 하원 경선서
지지한 후보 3명 모두 당선
정치적 영향력 중앙정계로 확대

“민주적 사회주의자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첫 무슬림 수장이며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강경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35)이 다음 달 1일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그는 28일 ABC방송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는 이 나라 어디에서든, 어떤 공직이든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1년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인도계 무슬림으로 태어난 맘다니 시장은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고 2018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출생 당시 선천적 미국 시민권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미 헌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최근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23일 치러진 뉴욕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맘다니 시장이 지지한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 등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됐다. 이에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워싱턴 중앙 정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시장 또한 비록 자신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성향의 강경 진보 정치인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해 시장 경선 과정에서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및 교통, 부유세, 경찰 예산 삭감 등 강경 진보 정책을 주창했다. 다만 최근 반 년간 당초 예상과 달리 ‘이념’만큼 ‘민생’ 또한 중시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강력 범죄가 많은 뉴욕의 치안 안정을 위해 경찰 출신인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이 발탁한 유대계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청장을 유임했다. 경찰 예산 삭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며 치안 공백 우려를 불식시켰다. 맘다니 시장은 2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시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살인·총격 사건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취임 후 치안 안정에 주력했음을 강조했다.

여론도 우호적이다. 시에나대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에 대한 뉴욕 시민의 여론은 ‘긍정 평가’(58%)가 ‘부정 평가’(26%)를 2배 이상 앞섰다.

다만 그는 경제 분야에서는 강성 진보 정책으로 일관했다. 앞서 25일 뉴욕시 임대료 지침 위원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임대료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이 감세 혜택을 주고 임대료 상한을 결정하는 약 100만 채의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는 향후 2년간 임대료가 전면 동결된다.

무산된 공약도 있다. 억만장자, 고소득 근로자들에게 부유세를 걷겠다는 약속이 대표적이다. 뉴욕 주지사와 주 의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주의회조차 이중과세 성격이 짙은 부유세를 반대헀다.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공약 역시 재정 압박으로 현재 시험 프로그램 추진으로 바뀐 상태다.

다만 현재 민주당의 주류 세력인 온건 진보 진영은 맘다니 시장이 중간선거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다. 과도한 ‘좌클릭’으로 경합주의 중도 유권자들이 등 돌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조란 맘다니#뉴욕 시장#부유세#임대료 동결#무슬림 수장#강경 진보#치안 안정#중간선거#뉴욕 정치 영향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