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8년 G20 서울 정상회의, 세계적 연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하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14시 57분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방문객에게 서울은 미래를 엿보는 창과도 같았다. 한 세대 만에 닥친 최악의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각국 정상이 모였을 때, 한국은 이미 진보와 기회, 그리고 변화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오늘날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서울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 오스카에서 찬사를 받는 영화,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축구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정부 정책으로도 인위적으로 설계하기 어려운 ‘문화적 자신감’은 이제 하나의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자리 잡았다. 2010년의 한국이 기술 강국이자 주요 수출국이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가장 강력한 수출품은 다름 아닌 ‘한국’ 그 자체인 듯하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는 비서구 지역에서 개최된 최초의 회의였다. 이는 세계 리더십의 오랜 지형이 바뀌고 있으며, 새로운 목소리와 모델이 국제사회의 핵심 논의에 당당히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한국이 다시 한번 G20을 개최하는 오는 2028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한국은 G20 의장국 수임을 통해 최근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저마다 새로운 관점과 의제로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치러낸 정상회의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8년 G20 개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세계는 또다시 지정학적 균열, 축소되는 개발 예산, 갈수록 커지는 기후변화 비용,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구축해 온 제도들이 다가올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 여러 위기가 교차하는 복합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글로벌 빈곤 퇴치 기구인 ‘ONE 캠페인’은 세계가 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ONE 캠페인은 빈곤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한 세계적 연대가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지 목격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공정한 세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초당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현재 세계가 맞닥뜨린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결의에 찬 낙관주의와 진보적 실용주의야말로 우리에게 성공을 향한 가장 큰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한국이 걸어온 발자취는 개발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에 관해 ONE 캠페인이 믿는 모든 가치를 집약해 보여준다.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대규모 빈곤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나아간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과 인프라, 그리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진 결과였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개발 경험을 세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해 왔다.

​무엇보다 한국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린 2010년,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주는’ 공여국으로의 전환을 완수한 역사상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이 특별한 이력은 단지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 협력에 대한 투자가 갖는 영향력과, 그 투자가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하는 살아 있는 증거다.

​이 논거는 수많은 나라가 개발 공약에서 발을 빼고 있는 바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가장 빈곤한 이들의 보건, 교육, 그리고 번영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시혜나 자선이 아닌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다. 한국의 역사가 보여주듯, 이러한 투자는 분명한 결실을 보이며 그 혜택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바로 이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G20 의장국들의 흐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유한 나라들보다 몇 배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금융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 불평등은 보건 인프라부터 청정에너지에 이르기까지 투자가 가장 절실한 분야로 자금이 흘러드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영국 또한 오는 2027년 의장국으로서 이러한 동력을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등 구체적인 서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G20 출범 20주년을 맞는 오는 2028년, 한국의 의장국 수임은 세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합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패러다임의 최종 목표는 원조를 무기한 제공하는 것에 있지 않다. 더 많은 나라가 한국처럼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협력국’으로, 의존적 존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적극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있다.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약속이 이어진다면 개발의 흐름은 결국 인류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을 한국만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성취를 논할 도덕적 권위와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은 그 메시지를 당당하게 선언할 최고의 기회다. 경제적·지정학적 긴장이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다. 2028년 서울은 바로 그 위대한 서사를 다시 펼치기에 더없이 합당한 무대가 될 것이다.

에이드리언 러벳(Adrian Lovett) ONE 캠페인 영국·중동·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지난 201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방문객에게 서울은 미래를 엿보는 창과도 같았다. 한 세대 만에 닥친 최악의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각국 정상이 모였을 때, 한국은 이미 진보와 기회, 그리고 변화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오늘날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서울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 오스카에서 찬사를 받는 영화,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축구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정부 정책으로도 인위적으로 설계하기 어려운 ‘문화적 자신감’은 이제 하나의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자리 잡았다. 2010년의 한국이 기술 강국이자 주요 수출국이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가장 강력한 수출품은 다름 아닌 ‘한국’ 그 자체인 듯하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는 비서구 지역에서 개최된 최초의 회의였다. 이는 세계 리더십의 오랜 지형이 바뀌고 있으며, 새로운 목소리와 모델이 국제사회의 핵심 논의에 당당히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한국이 다시 한번 G20을 개최하는 오는 2028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한국은 G20 의장국 수임을 통해 최근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저마다 새로운 관점과 의제로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치러낸 정상회의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8년 G20 개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세계는 또다시 지정학적 균열, 축소되는 개발 예산, 갈수록 커지는 기후변화 비용,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구축해 온 제도들이 다가올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 여러 위기가 교차하는 복합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글로벌 빈곤 퇴치 기구인 ‘ONE 캠페인’은 세계가 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ONE 캠페인은 빈곤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한 세계적 연대가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지 목격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공정한 세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초당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현재 세계가 맞닥뜨린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결의에 찬 낙관주의와 진보적 실용주의야말로 우리에게 성공을 향한 가장 큰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한국이 걸어온 발자취는 개발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에 관해 ONE 캠페인이 믿는 모든 가치를 집약해 보여준다.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대규모 빈곤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나아간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과 인프라, 그리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진 결과였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개발 경험을 세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해 왔다.

​무엇보다 한국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린 2010년,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주는’ 공여국으로의 전환을 완수한 역사상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이 특별한 이력은 단지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 협력에 대한 투자가 갖는 영향력과, 그 투자가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하는 살아 있는 증거다.

​이 논거는 수많은 나라가 개발 공약에서 발을 빼고 있는 바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가장 빈곤한 이들의 보건, 교육, 그리고 번영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시혜나 자선이 아닌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다. 한국의 역사가 보여주듯, 이러한 투자는 분명한 결실을 보이며 그 혜택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바로 이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G20 의장국들의 흐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유한 나라들보다 몇 배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금융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 불평등은 보건 인프라부터 청정에너지에 이르기까지 투자가 가장 절실한 분야로 자금이 흘러드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영국 또한 오는 2027년 의장국으로서 이러한 동력을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등 구체적인 서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G20 출범 20주년을 맞는 오는 2028년, 한국의 의장국 수임은 세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합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패러다임의 최종 목표는 원조를 무기한 제공하는 것에 있지 않다. 더 많은 나라가 한국처럼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협력국’으로, 의존적 존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적극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있다.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약속이 이어진다면 개발의 흐름은 결국 인류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을 한국만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성취를 논할 도덕적 권위와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은 그 메시지를 당당하게 선언할 최고의 기회다. 경제적·지정학적 긴장이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다. 2028년 서울은 바로 그 위대한 서사를 다시 펼치기에 더없이 합당한 무대가 될 것이다.

에이드리언 러벳(Adrian Lovett) ONE 캠페인 영국·중동·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지난 201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방문객에게 서울은 미래를 엿보는 창과도 같았다. 한 세대 만에 닥친 최악의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각국 정상이 모였을 때, 한국은 이미 진보와 기회, 그리고 변화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오늘날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서울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 오스카에서 찬사를 받는 영화,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축구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정부 정책으로도 인위적으로 설계하기 어려운 ‘문화적 자신감’은 이제 하나의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자리 잡았다. 2010년의 한국이 기술 강국이자 주요 수출국이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가장 강력한 수출품은 다름 아닌 ‘한국’ 그 자체인 듯하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는 비서구 지역에서 개최된 최초의 회의였다. 이는 세계 리더십의 오랜 지형이 바뀌고 있으며, 새로운 목소리와 모델이 국제사회의 핵심 논의에 당당히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한국이 다시 한번 G20을 개최하는 오는 2028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한국은 G20 의장국 수임을 통해 최근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저마다 새로운 관점과 의제로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치러낸 정상회의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8년 G20 개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세계는 또다시 지정학적 균열, 축소되는 개발 예산, 갈수록 커지는 기후변화 비용,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구축해 온 제도들이 다가올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 여러 위기가 교차하는 복합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글로벌 빈곤 퇴치 기구인 ‘ONE 캠페인’은 세계가 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ONE 캠페인은 빈곤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한 세계적 연대가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지 목격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공정한 세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초당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현재 세계가 맞닥뜨린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결의에 찬 낙관주의와 진보적 실용주의야말로 우리에게 성공을 향한 가장 큰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한국이 걸어온 발자취는 개발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에 관해 ONE 캠페인이 믿는 모든 가치를 집약해 보여준다.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대규모 빈곤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나아간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과 인프라, 그리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진 결과였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개발 경험을 세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해 왔다.

​무엇보다 한국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린 2010년,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주는’ 공여국으로의 전환을 완수한 역사상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이 특별한 이력은 단지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 협력에 대한 투자가 갖는 영향력과, 그 투자가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를 전 세계에 증명하는 살아 있는 증거다.

​이 논거는 수많은 나라가 개발 공약에서 발을 빼고 있는 바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가장 빈곤한 이들의 보건, 교육, 그리고 번영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시혜나 자선이 아닌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다. 한국의 역사가 보여주듯, 이러한 투자는 분명한 결실을 보이며 그 혜택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바로 이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G20 의장국들의 흐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유한 나라들보다 몇 배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금융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 불평등은 보건 인프라부터 청정에너지에 이르기까지 투자가 가장 절실한 분야로 자금이 흘러드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영국 또한 오는 2027년 의장국으로서 이러한 동력을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등 구체적인 서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G20 출범 20주년을 맞는 오는 2028년, 한국의 의장국 수임은 세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합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패러다임의 최종 목표는 원조를 무기한 제공하는 것에 있지 않다. 더 많은 나라가 한국처럼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협력국’으로, 의존적 존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적극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있다.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약속이 이어진다면 개발의 흐름은 결국 인류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을 한국만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성취를 논할 도덕적 권위와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은 그 메시지를 당당하게 선언할 최고의 기회다. 경제적·지정학적 긴장이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다. 2028년 서울은 바로 그 위대한 서사를 다시 펼치기에 더없이 합당한 무대가 될 것이다.

에이드리언 러벳(Adrian Lovett) ONE 캠페인 영국·중동·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