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의 출산율이 현재의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 15억 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인도 인구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2024년 합계 출산율 보고서’에서 자국의 합계 출산율이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현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2.1명)보다 낮아진 건 처음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인도 당국은 1970년대 이후 수십 년 동안 인구 과잉을 우려해 한때 강제불임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도의 합계 출산율은 약 3.3명을 유지했다. 이처럼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한 결과,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및 제조업 분야에서의 도약은 이 같은 인구 구조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인도 합계출산율 추이하지만 2022년 인도 정부의 전국 가족건강 조사에서 인도의 합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도 인도 인구가 당국의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들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교육비 상승과 피임 편의성 증대 등이 꼽힌다. 한 인구 전문가는 알자지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피임에 나서고, 교육비가 오르면서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아 사망률 하락도 출산률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아 사망률은 출생 후 1년 내 사망한 영아 수를 해당 기간 출생아 수로 나눈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영아 사망률은 2019년 1000명당 30명에서 2024년 1000명당 24명으로 떨어졌다. 낙후됐던 보건의료 인프라가 최근 개선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인도 중앙정부 차원의 인구 감소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합계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주에서만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세 번째 자녀를 낳으면 3만 루피(약 48만 원), 네 번째 자녀를 출산하면 4만 루피(약 64만 원)의 장려금을 각각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지원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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