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요르단~사우디~오만 연결
오스만제국 ‘헤자즈 철도’ 확장 추진
사우디와 유럽 운송로 추진 MOU
튀르키예가 시리아,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옛 오스만 제국의 ‘헤자즈 철도’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물류 운송로 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겼단 분석이 나온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 헤자즈 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두 건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헤자즈 철도는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옛 오스만 제국이 1908년 완공한 교통망이다. 이 중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사우디 메디나를 잇는 약 1300km 구간은 당초 이동에 40일이 걸렸지만, 철도 완공 후 5일 정도로 크게 단축됐다. 이 철도는 당시 이슬람 성지순례뿐 아니라 물류 동맥 역할도 했다. 다만 오스만 제국 해체와 제1차 세계대전 등의 여파로 다마스쿠스∼메디나 구간은 운영이 중단됐고,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이슬람 최대 성지인 사우디 메카까지 철도 연장 계획도 자연스레 무산됐다.
그런데 튀르키예가 현대판 헤자즈 철도의 부활을 추진하고 나섰다. 불가리아 국경에서 시작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시리아 다마스쿠스, 요르단 수도 암만, 사우디 메디나 및 메카를 지나 홍해 항구도시인 사우디 제다까지 철로를 잇겠다는 것. 또 호르무즈 해협 입구의 항구도시인 오만의 소하르까지 철도를 연장하는 계획도 세웠다.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철도망 계획 지도엔 노선이 사우디에서 끝나지만, 올 2월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오만 노선이 추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도가 오만 소하르까지 연장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배로 통과하지 않고도 각종 물품을 지중해, 유럽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3일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노선을 살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를 연결하고, 궁극적으론 오만까지 철도를 확장해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전략적 대안 운송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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