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우파 후지모리-좌파 산체스 초접전…내달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8일 16시 26분


후지모리(왼쪽), 산체스. AP/뉴시스
후지모리(왼쪽), 산체스. AP/뉴시스
7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인 일본계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와 좌파 성향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모리 후보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 강력 범죄 척결, 반(反)이민 등을 외치고 있으며 산체스 후보는 복지혜택 확대,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가 승리한다면 중남미 우파 정권의 연쇄 집권을 뜻하는 ‘블루타이드(blue tide)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의 대선 1차 투표,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의 최종 당선자는 다음 달 중순경 확정된다.

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페루 전역의 투표소 표본을 신속 개표한 결과, ‘함께하는 페루’ 소속 산체스 후보가 50.3%, ‘민중의 힘’ 소속 후지모리 후보가 4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속 개표 결과는 그간 페루 주요 선거에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안디나통신은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두 후보가 현재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고 논평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는 후지모리 후보가 50.7%로 산체스 후보의 49.3%를 근소하게 앞섰다.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다 최근 10년간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등 페루의 정정 불안이 고착화된 상태라 누가 당선돼도 사회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헌법상 의회가 별도의 심판 절차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고 의회에도 확실한 다수당이 없어 정국 불안이 심각하다.

후지모리 후보는 페루의 첫 일본계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집권, 2024년 사망)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고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 테러 진압, 독재 및 부패 등으로 공과가 뚜렷한 정치인이다. 후지모리 후보 또한 부친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산체스 후보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2021년 7월~2022년 12월 집권)의 정치적 후계자이며 카스티요 정권에서 통상관광장관을 지냈다. 빈농 출신이며 강경 좌파 성향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안 처리가 임박하자 계엄령 및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결국 탄핵됐다.

#페루 대선#게이코 후지모리#로베르토 산체스#중남미 정치#선거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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