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아시아와 유럽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에너지 분석 기업 케이플러 등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4월(520만 배럴)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산 원유 수출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원유 수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이 꼽힌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원유 수송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려 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 지역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45만 배럴로, 2개월 연속 최대 수입 지역 자리를 지켰다. 유럽은 240만 배럴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은 하루 평균 80만8000배럴을 수입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32%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졌다.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는 3월 배럴당 최대 20.69달러까지 벌어지며 1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인도분 거래가 반영된 4월에도 평균 8.86달러의 가격 차를 유지했다. 전쟁 이전 평균 격차인 4.85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미국 원유 수출 증가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며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가 배럴당 6달러 선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격 차가 좁혀질수록 해외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를 대량으로 들여올 유인은 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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