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모임’ 표방…내년 당총재 선거 앞 기반 강화 관측
아소·하기우다·기하라 등 포진…“자유토론 위축” 우려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19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주요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대규모 의원연맹이 출범했다. 당 안팎에선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당내 기반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연맹 ‘국력연구회’가 21일 출범했다. ‘국력연구회’는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일체가 돼 다카이치 정권의 핵심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엔 첫 회의 전까지 자민당 소속 의원 347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소속 국회의원 417명 가운데 80%가 넘는 규모다.
모임 회장으론 가토 가쓰노부 전 재무상이 취임했다. 그는 첫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권을 지지하고 일치단결해 눈앞의 과제에 해답을 냄으로써 국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모임 최고 고문은 아소 다로 당 부총재, 간사장은 하기우다 고이치 당 간사장 대행, 사무총장은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맡았다. 발기인엔 아소 부총재를 비롯해 작년 당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 총리와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당 정조회장,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이 모임에 대해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서 정국 대응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책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내년 가을로 예상되는 차기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재선 구도를 다지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원칙적으로 3년(최대 3연임 가능)이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10월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중도 사퇴로 치러진 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이시바의 잔여 임기를 승계했다. 이에 자민당은 내년에 당 총재를 다시 뽑는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이번 국력연구회 출범과 관련해 “규모가 너무 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당내에서 자유로운 논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에선 지난 2023년 말 불거진 정치자금 파문을 계기로 2024년 1월부터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 주요 파벌이 해산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당내에선 정책 모임이나 의원연맹 형태의 느슨한 세력 재편이 이어져 왔고, 올 들어 관련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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