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英지방의원 3선 권보라 “길가던 손흥민 팬이 반갑다 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1일 15시 26분


권보라 노동당 의원.
권보라 노동당 의원.
“풀뿌리 정치는 ‘이념’보다는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이 핵심입니다.”

최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한인 출신으로 처음 영국 선출직 3선에 성공한 집권 노동당 소속 권보라 의원은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선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항상 예산 부족 속에서 복잡한 문제들에 직면하지만, 최대한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매달렸다”며 “이런 자세를 통해 영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기업 주재원인 부친을 따라 영국으로 건너와 런던정경대(LSE) 철학심리학과를 졸업했고 패션잡지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앱)에 뉴스를 공급하는 에디터로도 일했다. 권 의원은 “방대하고 복잡한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리하는 기술을 기자 생활을 하며 배웠고, 정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뉴스를 공급하는 시대지만, AI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선 안된다는 걸 정치를 하며 느낀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런던 해머스미스는 전통적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곳이다. 이에 그의 3선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한류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계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 역시 커졌단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첫 당선 때만해도 일본인이냐 묻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길 가던 손흥민 선수 팬인 운전사가 차를 세우고 ‘한국 사람이냐 반갑다’라고 외친다”며 “특히 청년들과 소통할 때 한국인이라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번째 지방의원 임기는 청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자고 일어났을 때 동네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정말 살맛이 난다”며 “고물가로 런던을 떠나는 청년들을 많이 보는데, 이들의 삶의 질 개선에 올인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지방선거#권보라 의원#한인 정치인#지역 주민#문제해결#노동당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