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 커플들이 보석 반지 대신 손가락에 문신을 새긴 모습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미국 MZ 커플들 사이에서 이른바 ‘문신 반지’가 새로운 약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손가락에 문신을 새기는 ‘문신 반지’가 새로운 약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결제 플랫폼 차임(Chime)의 새 조사를 인용해 Z세대 4명 중 1명이 실물 반지 대신 문신 반지를 선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문신 반지는 사이즈를 다시 맞출 필요가 없고, 분실 위험이 없으며, 한 달 월세에 맞먹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 비용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커플의 약 30%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다른 보석을 고려하고 있으며, 26%는 반지 자체를 생략하고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 등 ‘추억’에 비용을 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지 대신 문신”…SNS서 번지는 약혼 트렌드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약혼한 커플들이 결혼반지를 대신해 손가락 문신을 공개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교한 반지 모양부터 서로의 이니셜, 전통적인 반지 형태를 벗어난 맞춤형 상징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 플랫폼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응답자의 약 61%는 SNS 플랫폼이 프러포즈 문화를 바꿔놓았다고 답했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거주하는 매튜 모리스(36)와 섀넌 모리스(34) 부부 역시 약혼반지 대신 ‘문신 반지’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포켓몬 캐릭터 피카츄를 상징하는 번개 모양 디자인과 함께 ‘당신을 선택한다’(I choose you)는 의미를 담아 손가락에 문신을 새겼다. 두 사람이 문신 반지에 쓴 비용은 약 300달러, 우리 돈 약 44만 원이었다.
모리스는 “문신 반지는 실제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훨씬 저렴하고, 아내가 원래 장신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적합했다”며 “결혼 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신은 우리만의 특별한 상징이자, 우리가 서로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매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 “전통보다 의미”…달라지는 약혼 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반지가 ‘영원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커플들은 보다 개인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약혼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석 대신 손가락에 직접 문신을 새기는 방식이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헌신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상담 전문가 클레이 브리건스는 “젊은 세대는 전통 자체보다 자신들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선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문신 반지는 단순히 착용하는 장신구가 아니라 정체성과 약속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은 점점 사회적 규범이 아니라 개인 간 합의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반지의 화려함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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