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이란 대신 이탈리아 내보내자” 트럼프 특사, FIFA에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3일 15시 43분


이란축구대표팀. 신화 뉴시스
이란축구대표팀. 신화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로 임명한 이탈리아 사업가 파올로 참폴리(56)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 대신 예선에서 떨어진 모국 이탈리아를 출전시키는 방안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안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쟁 여파로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한 이란 대신 전통적인 축구 강국으로 세계적인 선수도 대거 보유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3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탈리아를 출전시키자는 주장이다.

참폴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직접 제안하며 “네 차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란을 대체해 출전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밀라노 출신 참폴리는 미국 뉴욕 사교계와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모델 에이전트였다. 1990년대 후반 그가 담당하던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폴리는 특사가 된 후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항공기 계약에 관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참폴리는 이탈리아의 대체 출전이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트럼프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주장했다.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였다. 하지만 이란 전쟁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비판하는 레오 14세 교황과 대립하자 멜로니 총리가 교황을 공개적으로 두둔하면서 양측 사이가 나빠졌다.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다만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부터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거론했다.

FIFA는 이란의 월드컵 출전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인 인판티노 회장은 15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 FIFA는 월드컵 진출팀이 최상의 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는 기권 등으로 불참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다른 나라로 대체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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