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부터 10년간 페루를 철권 통치했던 일본계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38∼2024)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51·사진)가 12일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반 득표를 못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6월 7일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는 약 16%의 득표율을 기록해 35명의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루 선거법상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간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후지모리 후보의 대선 출마는 2011년, 2016년, 2021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세 차례 모두 대선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4년 부모의 이혼으로 19세에 대통령 부인 역할을 수행했고, 부친이 실각한 2000년 일본으로 사실상 망명을 떠났다가 2006년 페루로 돌아왔다. 그 뒤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페루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보수 성향의 후지모리 후보는 치안 위기 해결과 경제 부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의 보수 지도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남미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물결)’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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