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날로 시간여행”…‘과잉기억증후군’ 앓는 17세 소녀의 특별한 능력

  • 뉴시스(신문)

ⓒ뉴시스
자신의 과거를 놀라운 수준으로 기억하고 예고편처럼 미래의 일을 볼 수 있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tic syndrome)’을 앓는 프랑스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다.

2일(현지시각) 영국 더선에 따르면 매우 드문 질환인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프랑스의 17세 소녀 TL은 특정 날짜를 떠올리면 당시의 경험을 매우 선명하게 재현할 수 있으며, 마치 고화질 영상처럼 과거를 다시 체험하는 수준의 기억력을 보인다. 나아가 일부 미래 상황을 미리 떠올리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과잉기억증후군은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자전적 기억 능력을 뜻하는데, 과거 경험을 매우 상세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인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릿해지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 기억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 실제로 TL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경험을 회상하는 능력에서 평균 이상 점수를 기록했고 미래 상황을 상상하는 능력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TL은 8세 무렵부터 자신의 기억 능력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어린 시절에는 과거 일을 정확히 짚어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짓말을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16세가 돼서야 가족에게 해당 능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기억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독특한 방식도 가지고 있어 기억이 문자 메시지나 사진 형태로 저장되기도 한다. 과거 기억을 자신의 시점뿐 아니라 제삼자의 시점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TL은 자신의 첫 등교 날 당시의 옷차림과 날씨, 어머니의 모습까지 모두 정확히 묘사했다.

또 TL의 머릿속에는 기억 저장과 함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도 존재한다. 분노를 가라앉히는 ‘얼음 방’과 문제를 고민하는 ‘문제의 방’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소녀의 능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 역시 선명하게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TL은 기억을 분리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사례는 많지 않으며 과잉기억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 시테대 연구진은 TL의 사례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뉴로케이스(Neurocase)에 발표한 논문에서 “개인의 과거 경험을 회상하는 능력뿐 아니라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능력까지 함께 평가된 과잉기억증후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잉기억증후군은 사례가 극히 적어 일반화가 어렵다”며 “나이에 따른 변화나 기억 조절 가능성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