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터널 흙더미로 봉쇄…美 지상군 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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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과학안보연구소 위성사진 분석…이스파한 핵단지 3개 입구 차단
부셰르 원전 공습 후폭풍…폭격 흔적 지우고 방어 강화 ‘안간힘’

이란의 부셰르 원전 인근 공습 흔적. (미국 국제과학안보연구소 제공)
이란의 부셰르 원전 인근 공습 흔적. (미국 국제과학안보연구소 제공)
이란이 주요 핵 시설인 이스파한 지하 핵 단지로 통하는 모든 입구를 물리적으로 차단한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국제과학안보연구소는 지난 8일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통해 이란이 3월 18일 이후 이스파한 핵 시설의 터널 입구 3곳 모두를 흙 둔덕과 울타리, 각종 잔햇더미로 막아놨다고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핵심 시설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극단 조치로 풀이된다.

미군이 이곳에서 핵 물질을 수거하려면 전투 병력뿐 아니라 포크레인이나 크레인 같은 중장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스파한은 포르도, 나탄즈와 함께 이란 내 3대 핵시설로 꼽힌다.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보유량 441㎏의 약 절반을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보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이란의 다른 핵 시설에서 발생한 공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4일 이란 내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바로 외곽에 위치한 대공포 방어 기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대공포 2문이 파괴되고 인근 구조물이 붕괴했으며 이란 측 보안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과학안보연구소는 이 공격이 원자로 자체가 아닌 원전을 방어하는 군사 시설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원자로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자국 항공기를 위협하는 방공망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란의 신속한 ‘흔적 지우기’다. 부셰르 원전의 경우 4일 공격 이전에 원자로에서 불과 350m 떨어진 울타리 내부에 또 다른 피격 흔적이 있었으나 31일 자 위성사진에는 이미 해당 지역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공격에 따른 피해 사실을 최대한 은폐하고 시설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이스파한 핵 시설의 터널 봉쇄는 부셰르 원전 인근 방공망 타격과 같은 간접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외부의 정밀 타격으로 방어망이 뚫릴 가능성에 대비해 가장 민감한 핵물질 저장 시설 자체를 물리적으로 고립시켜 접근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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