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앨 고어 “AI 탄소배출 늘어도 산업 최적화로 상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7일 16시 20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사진 제공 중앙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사진 제공 중앙대
기후 위기에 대처한 공로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78·사진)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이 탄소 배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 등의 급증이 기후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고어 전 부통령 측은 ‘기술 발전이 기후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휴먼X’ 행사에서 “AI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황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AI로 인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업 전반의 최적화의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많은 에너지를 쓰는 빅테크 기업이 태양광, 풍력 발전 투자에 적극 나섬에 따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풍력 투자의 상당 부분을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며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이 기술계의 ‘코페르니쿠스적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최첨단 생성형 AI는 인간과 유사하게 자아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AI의 확산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일자리 감소 등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AI 윤리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부토령을 지낸 그는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기후 정택의 후퇴가 일어나고 있지만 재생 에너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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