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김관영 제명 이어 또 다른 의혹에 전북지사 경선 혼선
서울선 ‘정원오 여론조사’ 왜곡 논란
박주민-전현희 “본경선 일정 유예를”
민주당 선관위 “7~9일 그대로 진행”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시의 한 고깃집에서 전북도의원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자리의 식사 비용 일부를 이 의원 측근인 전북도의원이 도의회 업무추진비로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 독자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예비후보인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전북도의원 등 지역 청년들과의 식사비와 음주비용 일부를 제3자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이 7일 불거졌다. 이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 경쟁이 격화되면서 의혹 제기와 고발전이 잇따르는 등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이원택 ‘식사비 대납’ 의혹에 긴급 감찰
7일 전북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시의 한 고깃집에서 20명가량의 참석자들과 식사한 비용 72만7000원 중 일부를 직접 결제하지 않고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식사비는 현장에 동석한 A 전북도의원이 도의회 업무추진비와 사비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석자 중 지역구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금지된 제3자 기부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A 도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일 술·식사비는 의회운영업무추진비와 사비로 (제가) 결제했고, 이 의원의 비서관이 전체 식비를 따져본 뒤 이 의원을 포함한 4명의 식사비 15만 원을 (저에게) 줬다”고 했다. A 도의원은 해당 모임에 대해 정읍·고창 지역의 청년들이 이 의원과의 만남을 원해 성사된 자리였고, 이 의원은 30∼40분 머무른 뒤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납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제 개인 식사 비용은 직접 지불했다”며 “자리가 완전히 해산되기 전에 먼저 이석했고 이후 참석자들의 식사비용 지불에 관해서는 알 수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반면 지역 사정에 정통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식사를 마친 후 식당 앞에서 참석자들과 찍은 단체사진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윤리감찰단의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이 의원에 대한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8일부터 시작되는 전북도지사 본경선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 대표는 “감찰을 지시했으니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관영 지사가 지난해 11월 저녁 모임 참석자들에게 대리기사비 명목의 현금을 준 사실로 제명되면서 이 의원과 안호영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변수로 부상하며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김 지사는 법원에 제명 효력 정지와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7일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한 김 지사는 “충분히 사실관계를 설명할 소명 절차를 전혀 갖지 못했고 단시간에 제명이란 중대 처분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 서울선 선거법 위반 논란, 충북은 고발전
국힘, 정원오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민주당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후보들 간 난타전이 이어졌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주민 전현희 의원은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홍보물에 대해 “수치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본경선 일정 유예 등 긴급 조치를 요구했다. 이 홍보물은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름·무응답’을 제외한 후보별 수치를 백분율로 환산해 게재했는데 후보들 간 격차가 실제보다 커지는 만큼 선거법에 금지된 왜곡에 해당한다는 게 경쟁 후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 전 구청장은 7일 “적법하다”며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서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로 맞춘 수치”라고 설명했다. 본경선에 50%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계산하는 방식대로 표시했다는 취지다. 당 선관위는 7∼9일 진행 중인 본경선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도지사 공천에서는 결선 승자인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돼 경선에서 탈락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재심을 신청했다. 6일 경찰에 접수된 신 예비후보에 대한 고발장에는 신 후보가 차명으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권리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다량 발송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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