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무너지면 삶도 흔들려… 고령사회 ‘뇌 건강 주의보’

  • 동아일보

떠나려는 기억력 붙잡으려면
나이 들수록 기억-인지력 저하… 같은 말 반복하는 등 대화 안돼
부모 간병하느라 자식들도 고통
대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 12주 먹으니 기억-학습력 개선
은행잎 추출물은 신경세포 방어

뇌세포막 속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고 노화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외부 보충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세포막 속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고 노화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외부 보충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당당하게 살아온 부모들에게 ‘기억력 저하’는 단순한 질병 그 이상의 재앙이다. 나를 나답게 만들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공들여 쌓아온 삶의 궤적은 무너지고 주변의 모든 관계에서 ‘피하고 싶은 짐’으로 전락하기 시작한다. 가장 비참한 것은 정작 본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는 점이다.

자식의 삶을 파괴하는 ‘끝없는 간병의 굴레’

이제 자식에게 당신은 더 이상 ‘그리운 부모’가 아니다. 당신의 흐릿해진 기억 때문에 자식의 일상은 통째로 묶인다. 외출 한 번 마음 편히 하지 못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당신의 돌발 행동을 살피는 자식의 얼굴에서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당신을 돌보느라 자신의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눈치를 보며 무너져 간다. 효심으로 시작한 간병은 결국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절망으로 바뀐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기억과 판단력을 잃었기에 자식이 겪는 고통을 헤아릴 수 없다. 기억력을 잃은 부모는 자식에게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비극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게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의 몰락도 마찬가지로 암담하다. 평생을 함께해온 친구들 사이에서 당신은 어느덧 대화의 흐름을 깨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 친구들은 앞에서는 웃어주지만 뒤에서는 안타까움과 피로가 섞인 한숨을 내쉰다. 남들은 쉽게 하는 키오스크 주문조차 하지 못해 뒷사람의 눈총을 사고 길을 잃어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회의 짐’이 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가 되는 순간 당신은 삶의 주도권을 잃은 채 타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포스파티딜세린, 두뇌 기능 유지를 위한 핵심 성분

내 이름과 자식의 얼굴조차 잊히는 비극이 현실이 된 후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무너진 자녀의 삶과 당신의 존엄을 되돌릴 수 없다. 기억력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챙기는 일이 아니다. 평생 사랑해온 자녀들의 일상을 지켜주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의 ‘짐’이 아닌 당당한 ‘나’로 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의 신경세포막 내층에 존재하며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활성화하고 세포의 생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 뇌세포막 속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막과 세포 간 신호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막 내 구성 성분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고 노화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외부 보충이 필요하다.

은행잎 추출물, 신경세포 보호와 두뇌 혈류 개선


대두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로 감소하는 체내 성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능성 원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으며 다수의 인체시험을 통해 인지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실제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60.5세 대상자에게 12주간 매일 300㎎을 섭취하게 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본 사람을 인지하는 능력(7.4년 개선)과 숫자 암기 능력(3.9년 개선)도 향상됐다. 65∼78세 노인 대상 시험에서는 얼굴과 이름을 연결해 인식하는 능력이 개선됐고 50∼90세 성인 대상 시험에서도 집중력과 정신적 유연성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향상됐다. 이러한 효과는 보통 섭취 4∼12주 사이에 나타나며 식물 유래 성분으로 장기 복용 시 안전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잎 추출물 역시 기억력 개선과 뇌 기능 장애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기능성 원료다. 핵심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는 서로 다른 기전으로 뇌를 보호한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미세혈관을 보호하고 시냅스 기능을 지원한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인자를 억제해 혈전 형성을 막고 혈관 내 염증을 완화한다. 빌로발리드는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켜 신경세포 손상을 방어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은행잎 추출물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경 시냅스 생성을 촉진하며 뇌 미세혈관을 확장해 산소와 영양 공급을 돕는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환자가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했을 때 인지 기능과 신경정신적 증상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여성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의 노화와 퇴행을 억제하고 두뇌 혈액순환을 촉진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세포막 기능을 유지하는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할 경우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두뇌 건강관리에 더욱 효과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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