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나 살았나” 얼굴 없는 이란 지도자…“혁명수비대가 실권 행사”

  • 뉴시스(신문)

[바그다드=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2026.03.10.
[바그다드=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2026.03.10.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직후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 나흘 만에 첫 성명을 발표했으나, 본인의 건재함을 입증하지 못해 ‘유령 지도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국영 방송 앵커가 대독한 서면 성명을 통해 미군 기지 즉각 철수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등을 천명했다. 하지만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가 전혀 공개되지 않으면서 그가 지난달 미군 공습 당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집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란 내부의 한 관리는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관들조차 모즈타바로부터 어떠한 직접적인 명령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살아있는지, 혹은 혼수상태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전직 이란 외교관 호세인 알리자데는 “목소리조차 녹음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 인물을 왜 지도자로 선출했느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의 시스템이 지도자 부재 속에서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통제되는 ‘비상 작동 모드’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알리 바에즈 크라이시스 그룹 연구원은 “최고 지도자의 권위는 사라졌고, 사실상 혁명수비대가 모든 실권을 행사하며 판을 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유가 상승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을 통해 향후 한 달간 버티는 ‘지연 전술’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의 생사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에 설계된 전쟁 매뉴얼에 따라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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