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블루스테이트’ 미네소타… ‘BLM’ 같은 시위 재연 조짐

  • 동아일보

[트럼프에 ‘민간인 사살’ 유탄]
1976년 대선부터 민주당 후보 지지
첫 소말리아계 하원의원 배출하기도
인권운동-‘反트럼프’ 중심지로 부상

최근 미국 연방 이민당국 요원들에 의해 시민권자들이 잇달아 사살된 미네소타주는 전통적인 블루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지역)로, 여러 저항 운동의 발원지였다. 미국 대선에서 1976년 당선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때부터 50년 간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미네소타주는 오랜 진보 성향 지역으로 남북전쟁(1861∼65년)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반(反)노예제 기치에 공감해 북군에 가장 먼저 병력을 지원한 지역이다. 이후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계와 독일계 이민자가 대거 정착했다. 이로 인해 북유럽의 공동체 문화 영향도 크게 받았다. 높은 생활 수준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를 두고 ‘미네소타 나이스(nice·친절함)’라고 표현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안정적인 복지 시스템과 공교육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치학자 대니얼 엘라자(1934∼1999)는 “미네소타는 다른 중서부 지역과 달리 정치를 약자를 돕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여기는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시하는 미국의 보편적 정서와 달리 미네소타에선 ‘도덕주의적 정치 문화’가 깔려 있다는 것.

미네소타주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직후 전혀 다른 인종과 종교를 가진 소말리아 난민 공동체를 대거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보여 줬다. 이는 2018년 최초의 소말리아계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미네소타주는 미네소타대를 중심으로 1955∼61년 한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한국의 의료 시스템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미네소타주 양대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을 중심으로 미국 노동·인권 운동사에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역사적인 시위들이 벌어졌다. 1934년 미니애폴리스 트럭 운전사 파업, 1968년 원주민 권리 운동인 아메리칸인디언운동(AIM) 결성 등이 대표적이다.

미네소타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엔 ‘반트럼프 움직임’의 중심지로도 부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한 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02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괴상하다(weird)’라고 표현하는 등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해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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