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호주 수도 캔버라의 총리 관저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운데 왼쪽 남성)와 신부 조디 헤이든이 하객들의 꽃가루 세례를 받으며 걷고 있다. 캔버라=AP 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62)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16살 연하의 약혼녀 조디 헤이든과 결혼식을 올렸다. 역대 호주 총리 중 재임 중에 결혼한 건 앨버니지 총리가 처음이다. 두 사람은 1일부터 5일간 호주 모처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29일 호주 수도 캔버라의 관저에서 헤이든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친지 약 60명을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결혼식을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가족과 가장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앞으로의 삶을 함께해 나가겠다는 사랑과 헌신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앨버니지 총리가 전 부인인 카멀 테버트(61)와 이혼한 다음 해인 2020년 멜버른에서 열린 한 만찬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럭비팀 ‘사우스 시드니 래비토스’의 팬이 있냐고 물었고, 이때 헤이든이 “래비토스를 일으켜!(Up the rabbitohs·팀의 응원 구호)”라고 외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헤이든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우리 둘 다 지금 싱글이다”며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헤이든은 금융업계에서 연금 전문가로 일해왔다.
헤이든은 2022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2021년 앨버니지 총리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자신이 그에게 품고 있던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헤이든은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2022년 총선 때부터 헤이든은 공개석상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앨버니지 총리의 해외 순방에도 함께 동행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2022년 호주 역사상 이탈리아계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올랐다. 그는 올해 총선에서도 노동당을 이끌고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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