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입 뚜렷한 얼굴로 발레하는 中 로봇… “휴머노이드 ‘H2’, 인간 동작과 가장 비슷”

  • 동아일보

中 유니트리社 “관절 늘려 31개”
다리 뒤로 들기 등 발레동작 척척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최근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H2’. 마치 사람처럼 팔과 다리를 들어 유연한 발레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유니트리 유튜브 캡처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최근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H2’. 마치 사람처럼 팔과 다리를 들어 유연한 발레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유니트리 유튜브 캡처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사람처럼 눈, 코, 입이 달린 얼굴을 갖고 발레 동작을 취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H2’를 개발해 20일 공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니트리가 지금까지 만든 로봇 중 가장 인간과 유사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H2는 유니트리의 네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로 높이 180cm, 무게 약 70kg이다. 2023년 출시된 H1과 비교하면 높이는 같지만, 무게가 약 23kg 늘었다. 또 움직이는 정도를 좌우하는 관절이 이전 모델보다 크게 늘어난 31개를 갖춰 좀 더 자유로운 동작이 가능해졌다. 올 5월 출시돼 쿵푸 동작을 선보였던 유니트리의 R1은 관절이 24개였다.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의 새 휴머노이드로봇 모델인 H2가 발레 동작을 유연하게 해내고 있다. 출처 유니트리 유튜브 캡처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의 새 휴머노이드로봇 모델인 H2가 발레 동작을 유연하게 해내고 있다. 출처 유니트리 유튜브 캡처
업체가 공개한 영상 속 H2는 제자리에서 회전하기, 한쪽 다리 뒤로 들기 등 전문적인 발레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춤과 무술을 조화롭게 구사하는 등 민첩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눈, 코, 입이 뚜렷한 형태를 갖춘 얼굴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유니트리가 출시한 로봇 가운데 처음으로 인간의 얼굴과 유사하게 제작된 것. 공개된 영상에는 H2가 다양한 옷을 입은 채 인간과 함께 런웨이를 걷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두고 중국 로봇업계 선두 기업 중 하나인 유니트리가 생체공학(바이오닉) 로봇 분야에도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유니트리의 주요 고객층은 로봇 개발 연구자나 개인 구매(임대) 사용자들이다.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은 “개인 구매자 시장에서는 얼굴 등 인간적 요소를 통해 감정적 가치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들은 달리기, 격투, 댄스 등 단순히 인간의 신체 동작을 구현하는 차원을 넘어 바이오닉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로봇업체 쑹옌둥리(松延動力)의 홉스(Hobbs)는 사람 피부와 같은 소재의 얼굴을 갖고 있고, 표정도 지을 수 있다. 뇌신경 기술 기업인 중국의 브레인코(BrainCo)는 손 동작을 흉내 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지능형 의수(義手)나 로봇 손에 적용된다.

한편 유니트리는 올해 말 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니트리가 상장 전 최대 500억 위안(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휴머노이드 로봇#로봇 기술 경쟁#중국 로봇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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