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환위기 아르헨 구제금융 착수…페소도 직접 구매

  • 뉴시스(신문)

‘페소화 구매’라는 이례적 수단 동원해
정치위기 몰린 우군 밀레이 지원 목적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억 달러(약 28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공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프레임워크를 마무리 지었다”며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금융) 시장 안전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예외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또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직접 매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페소를 얼마나 구매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이 페소화 직접 구매라는 이례적인 수단까지 사용하며 아르헨티나를 지원한 배경에는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부가 경제 위기로 붕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을 구하려는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의제인 ‘미국 우선주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며 “국제사회는 아르헨티나의 신중한 재정 전략을 지지하지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지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오는 26일 치러지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금융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를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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