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전쟁 원인이 해결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전문가와 장관들이 최고위급에서 논의해야 할 모든 문제를 철저히 해결했다는 이해가 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러·우 3자 정상회담에 앞서 러·우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신속한 회담 의지를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모든 회담을 거부했고, 심지어 2022년에는 그런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하고 아직 취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정상회담을 하려는 것은 위기 해결에 대한 건설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목적도 있겠지만, 진지하고 어렵고 힘든 과정을 쇼맨십으로 대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폄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우 정상회담을 2주 이내에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협상 대표단을 격상”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도 제기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계엄 상태여서 헌법상 선거가 금지돼 있지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정은 합법적인 대통령이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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