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전했다.
홍콩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37%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 지난달 6∼12일 6.21%에 머물던 코로나 양성 비율도 이달 4∼10일에 13.66%로 증가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인기 가수 천이쉰(陳奕迅)이 코로나19에 걸려 16~18일 대만 가오슝에서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상이 경미하거나 발열 증상을 겪은 뒤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시아 소아감염확회 회장인 마이크 콴 홍콩 공립병원 소아감염병과장은 SCMP에 “병동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어린이들이 가득차 있다”면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은 예방 접종을 서두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양성률이 3월 30일∼4월 6일 7.5%에서 5월 4∼10일 16.2%로 높아졌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약 1달여 사이 양성률이 2배 넘게 증가한 것.
싱가포르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간 확진자 수가 1만4천200명으로 전주 대비 28% 늘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감소세에 따라 약 1년 전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 크게 늘면서 다시 통계치를 공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일정 주기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이웨이핑(蔡衛平) 광저우 제8인민병원 감염병센터 의사는 “최근 마지막 코로나19 급증은 약 10개월 전인 지난해 7,8월에 나타났다”면서 “항체가 사라질 때 쯤 다시 유행하는 건 예상됐던 일로 관리가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고 런민(人民)일보가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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