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화 메신저?…주북 스웨덴대사 워싱턴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8일 14시 12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외부 전문가들이 물밑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또한 처음으로 자국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파병 결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액시오스에 “지난 4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북한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소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상황을) 평가하고 진단하면서 관여(engagement)를 포함한 잠재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의 ‘화려한 편지’ 한 통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바로 대화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계획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이익대표국으로서 북한과의 외교 가교 역할을 하는 스웨덴의 주북한 대사가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협의했다. 평양과의 관여 가능성에 대한 워싱턴 분위기를 점검하는 차원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다른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화 가능성 여부는 대화의 성격에 달려있다”며 비핵화가 아닌 핵보유국 인정이나 군비 통제로 논의가 전환된다면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한국과 일본을 자극해 자체 핵무장 논의를 가속할 수 있고,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한 데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과 같은 지렛대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관측했다.

북한은 28일 러시아 파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노동신문 등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북러 조약)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하여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로씨야 측에 통보했다”며 파병이 김 위원장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로써 검증된 두 나라 사이의 불패의 전투적 우의는 조로 친선 협조 관계의 모든 방면에서의 확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양측이 혈맹 관계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북한#대화 재개#러시아 파병#김정은#외교 가교#비핵화#군비 통제#스웨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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