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참모장, 북한군 파병 첫 인정 “쿠르스크 탈환에 상당한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0

“영웅적 전투임무 수행” 푸틴에 보고
대변인도 “北동지들, 동맹수준 보여줘”
“김정은, 내달 러 전승절 참석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6일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했던 남서부 쿠르스크주의 완전 탈환에 성공했다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화상 보고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6일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했던 남서부 쿠르스크주의 완전 탈환에 성공했다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화상 보고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한때 점령했던 남서부 쿠르스크주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쿠르스크주 탈환 과정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를 도왔다며 북한군의 파병 사실 또한 시인했다.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양국의 군사 협력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 때 “쿠르스크 해방 작전이 완료됐다. 7만6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마지막까지 점령했던 쿠르스크주 고르날을 해방시켰다며 “우크라이나가 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서방의 장비를 제공받은 우크라이나군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것은 러시아의 모든 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치하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특히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 참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군의 파병 사실과 기여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침투 부대 격파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다”며 “러시아 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투 임무를 수행했고 높은 전문성, 인내심, 용기와 영웅심을 발휘했다”고 추켜세웠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27일 북한군의 파병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동지들’이 보여준 연대는 양국 관계의 높은 동맹 수준을 보여준다.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상황이 어렵지만 여전히 쿠르스크에 진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는 그간 쿠르스크 탈환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정세가 향후 미국이 주도해 온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빠지겠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쿠르스크주#북한군 파병#우크라이나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