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5일(현지 시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앞서 밴스 부통령 아내인 우샤 밴스 여사가 대표단을 데리고 27~29일 그린란드를 친교 차 방문한다고 공개했으나, 그린란드에서 “초청한 적 없다”고 밝히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백악관이 물러서지 않고 부통령을 직접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의지를 확실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X’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내) 우샤가 그린란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너무나 반가워서, 아내 혼자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원치 않아 저도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그린란드의 안보 상황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덴마크가 이 섬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안보에 해롭고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상황을) 확인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우샤 밴스 여사가 그린란드를 친교 차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으나, 직전에 계획을 바꿔 부통령이 직접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린란드 전통 개 썰매 대회를 관람하기로 했던 일정도 최북단 미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는 것으로 변경됐다.
양국은 이번 방문에 대해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에 대해 24일 “그린란드 관리들이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린란드 사람들이 우리에게 오라고 요청하고 있다. 도발이 아닌 우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발이 아닌 우호를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린란드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공식 페이스북에 “정부는 사적이든, 공식적이든 어떠한 방문 초청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정부가 반발하며 외교 결례 논란이 일자, 백악관이 대중에 노출되는 개 썰매 대회 등 친교 일정 대신 안보를 강조하는 미군기지 방문으로 대표단 일정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압력”이라며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국민들의 반감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린란드 국제공항에서는 미국 대표단 도착에 항의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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